top of page
검색
작성자 사진mulgwaumm

[가사] 크림슨




더는 네 모습을 온전하게 볼 수가 없어

눈을 감으면 문득 뚜렷해 지지만


흔들리는 네 어깨의 작은 떨림들 탓에

먼지 쌓인 시간은 흩어져 가는데


더는 네 모습을 온전하게 볼 수 없는 건

마음 한구석 널 닮은 흔적 때문에


너를 발견하듯 내 모습을 비춰보면서

슬픈 표정을 얼굴에 가둬 놓았지


아픈 곳은 너무나 투명해

너의 목소리가 모두 담겨서

너의 춤사위가 모두 담겨서


너의 아픈 곳, 투명해

너의 목소리가 모두 남아서

너의 춤사위가 모두 남아서

아픈 곳

머물 곳


더는 달아날 수 없는 곳에 너는 남겨져

낯선 사람들 틈에 찢겨져 버리고

어둔 문장들을 하나둘씩 벗겨보면은

가느랗고 처연한 너만의 실루엣


하염없이 춤춰

하염없이 불러

너만의 무대 위에서


(2020)

조회수 48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