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빛]
-곡 설명:
알려진 것과는 달리 빛은 편재하지 않는다. 방 안에 머물면 빛 또한 자신만의 선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빛이 머무르고 주목하는 자리에 다가서면 차츰 저물어가는 빛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이 노래는 등 돌린 빛에 대한 아쉬움과 마주한 노래이다. 누군가는 그 아쉬움으로 인해 못내 티브이를 켠다. 그러면 어두운 방속에 빛은 크게 산란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 만족할 수 있으나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대리적인 빛이다. 그 가벼운 빛을 극복하고 온전한 빛의 자리에 먼저 다가와 기다리면, 담담한 빛은 내일과 함께 찾아온다. 나의 불면이 제작한 노래
- 가사:
너의 행간에 머문 말은 찾지 않을래 문득 바람에 흘린 말은 묻지 않을래 해진 소매에 걸린 얼룩만을 들추는
담담한 빛
닫힌 문 앞에 놓인 발걸음을 멈추면 따라 고개를 내밀던 찬 골격의 그림자 결국 외우지 못한 낱말들을 흩으는
황량한 빛
이밤, 불어온 한 줌의 온기 마저도 이렇게 겉돌아 내 몸을 남기네 네 품 속에서 만이라도 나 온전히 남아있어
온통 쏟아지는 그 빛 속에서 잠이드는 밤, 그 어디에
저무는 밤, 그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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