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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mulgwaumm

[가사] 모서리 밤


젖은 밤 한 꺼풀을 벗겨다오


누런 방 손 내리쳐 적셔다오


한 동안 눈에 익어 담담한 풍경에도


좁은 방 한 꺼풀을 벗겨다오


젖은 밤 소나기 쳐 적셔다오


한 동안 눈에 흘러 담담한 얼굴에도


그래, 알아


떠날 수 없는 걸 잘 알아


저기 모서리 걸린 너의 흔적마저도


씻어낼 수 있다면


닦아낼 수 있다면


그래, 오늘 밤


저기 바닥에 흘린 너의 향기마저도


씻어낼 수 있다면


닦아낼 수 있다면


오늘 밤 나를 들어 벗겨다오


마른 몸 네 입으로 적셔다오


적셔다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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