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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mulgwaumm

[가사] 숨은 숲

최종 수정일: 2020년 2월 17일



눈을 감고 하나둘 마음속에 불을 켜들고

흔들리며 한 걸음 발 디디면


검은 숲이 하나둘 둘러싸는 푸른 오후엔

길을 잃고 헤매는 잔광만이, 잔광만이


부딪혀 깨어지는 듯 흩어지고

나 홀로 빛도 없이 걷는 이 길을 밝혀가며


숲은 좁아지고 무엇도 보이질 않아

맘을 파고드는 몸을 찌르는 나이테


번져가는 나이테

커져가는 나이테

퍼져가는 나이테


숨은 걸 알아


눈을 열어 하나 둘 셋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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