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저 깊은 곳에는 강물이 흐르고
흘러가지 않은 것들은 못에 썩어 넘치네
차마 닿지 못한 마음은 물이 끊겨 막혀서
흙에 엉켜 불쑥 드러난 섬이 되어 남았네
혼자 기다리는 닫힌 공간을 헤매이네
얼마나 더 깊이 파내야 흘러갈 수 있을까
나 부식되어 다시 쌓이는 흙이 되지는 않을까
밤마다 내 눈물을 여기 강에 모두 쏟아 보아도
날마다 내 눈물을 여기 강에 모두 게워 보아도
혼자 기다리는 갇힌 공간을 헤매이네
좀 늦었지만 강 위로 발을 디뎌서
저 네가 있는 곳까지 성큼 다가가
쉬이 네게 잠겨
쉬이 네게 빠져
쉬이 네게 안겨
이 열린 공간을 헤엄치네
(202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