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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mulgwaumm

[가사] 퇴적

최종 수정일: 2021년 12월 22일




내 마음 속 저 깊은 곳에는 강물이 흐르고

흘러가지 않은 것들은 못에 썩어 넘치네

차마 닿지 못한 마음은 물이 끊겨 막혀서

흙에 엉켜 불쑥 드러난 섬이 되어 남았네

혼자 기다리는 닫힌 공간을 헤매이네

얼마나 더 깊이 파내야 흘러갈 수 있을까

나 부식되어 다시 쌓이는 흙이 되지는 않을까

밤마다 내 눈물을 여기 강에 모두 쏟아 보아도

날마다 내 눈물을 여기 강에 모두 게워 보아도

혼자 기다리는 갇힌 공간을 헤매이네

좀 늦었지만 강 위로 발을 디뎌서

저 네가 있는 곳까지 성큼 다가가

쉬이 네게 잠겨

쉬이 네게 빠져

쉬이 네게 안겨

이 열린 공간을 헤엄치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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