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글]
- 곡 설명:
우연히 읽은 이탈리아의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이 쓴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집 『불과 글』 의 표제작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 안에는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 철학자 ‘게르숌 게르하르트 숄렘’이 ‘요세프 아그논’에게 전해들은 에피소드가 삽입되어 있었는데 불과 기도에 관한 이야기였다. 과거 불을 지피고 기도하는 장소는 시간이 지나 잊혔지만 여전히 그 모든 것을 이야기(문학)로 전달할 수 있다는 하나의 비유로 아감벤은 내용을 해석한다.
나는 그것을 기억의 소유에 대한 의미로 받아들였다. 내가 부르는 이 노래는 나의 노래일 수 있는가? 혹시 누군가의 기억에서 유래된 것은 아닐까? 나는 그 기억을 소급하고 싶었다. 이 노래는 태초의 불꽃이 타는 소리에서 문명의 이기인 열차 소리로 끝맺음을 하지만 사실 그 반대로 귀결되는 노래이다.
- 가사:
살짝 오르지 말고 불타라 더는 기대가 없으니
망각 마저도 잊혀지리라 더는 아쉽지 않으니
처음 그 자리 다시 찾으니 흔적 마저도 흩어져
결국 모자란 몸을 드리니 두 눈 마저도 흐려져
버리지만 버리지만 끝까지 따라 오르는
불기둥에 불기둥에 꼼짝도 할 수가 없으니
이대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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