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gwaumm2020년 9월 19일2분 분량[소개글] 이권형 2집 - 터무니없는 스텝 (2020)[이권형 2집 - 터무니없는 스텝] 정물화를 그린다고 한번 상상해 보자. 우리는 그 물상이 고정되어 있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물론 내 눈앞에 아무런 미동도 없는 존재를 의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이상의 정물화를...
mulgwaumm2020년 8월 13일1분 분량[가사] 퇴적내 마음 속 저 깊은 곳에는 강물이 흐르고 흘러가지 않은 것들은 못에 썩어 넘치네 차마 닿지 못한 마음은 물이 끊겨 막혀서 흙에 엉켜 불쑥 드러난 섬이 되어 남았네 혼자 기다리는 닫힌 공간을 헤매이네 얼마나 더 깊이 파내야 흘러갈 수 있을까 나...
mulgwaumm2020년 6월 21일1분 분량[가사] 크림슨더는 네 모습을 온전하게 볼 수가 없어 눈을 감으면 문득 뚜렷해 지지만 흔들리는 네 어깨의 작은 떨림들 탓에 먼지 쌓인 시간은 흩어져 가는데 더는 네 모습을 온전하게 볼 수 없는 건 마음 한구석 널 닮은 흔적 때문에 너를 발견하듯 내 모습을...
mulgwaumm2020년 5월 29일1분 분량[가사] 불타는 잿더미먼지 묻은 손을 뻗어 어둑해지는 좁은 길 위에 뭔지 모를 희미한 것 아슬하기는 해도 같이 가자 말을 걸어 희미해지는 몸뚱아리에 마치 불이 옮겨 탄 듯 잊혀지지가 않았어요 가진 것 모두 사라지고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마른 이름 무엇하나 자라나지...
mulgwaumm2020년 5월 29일1분 분량[가사] 굿나이프칼을 들고 다가오세요 그 누구도 숨지 않는 골목길 다정하게 미소 지으면 품에 안겨 잠이 들 수 있어요 입을 막고 다가오세요 그 누구도 말이 없는 골목길 두드리는 자장가처럼 맘을 열고 맘을 열고 오세요 그 만큼만 정말 그 만큼만 내 방 창틈만큼...
mulgwaumm2020년 4월 19일1분 분량[가사] 괜찮은 밤[ 괜찮은 밤 ] 아무 것도 아닌 듯 훔치는 밤, 괜찮은 밤 아무래도 아닌 듯 되돌린 밤, 괜찮은 밤 벨이 지금 멈췄어. 뇌를 숨겼어 다문 입을 가두는, 열려진 밤 누가 먼저 흘린 듯 뒤쫓는 밤, 괜찮은 밤 내가 먼저 홀린 듯 앞서는 밤,...
mulgwaumm2020년 3월 12일1분 분량[가사] 얼음톱아이스크림보다 달콤한 걸 그대는 알고 있나요 아이스박스 안의 단단한 걸 그대는 일고 있나요 죽음보다 더 먼 삶의 관계 끝에서 찢김보다 더한 삶의 유희 끝에서 그래 알아 그래 맞아 잘게 썰어줘 아이스크림보다 달콤한 네 혀를 내밀어줘 오 아이스박스...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끈의 시점그 언젠가 어딘가에서 넌 떨려오는 별빛을 막 바라보고 있었네 그 언젠가 어딘가에서 난 밝아오는 햇빛을 막 바라보고 있었네 그 언젠가 멀어지는 빛을 부여잡고 있어 스쳐가는 사람들의 광속 아래 그 언젠가처럼 그 언젠가처럼 사라지는 파편처럼 너는...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숨은 숲눈을 감고 하나둘 마음속에 불을 켜들고 흔들리며 한 걸음 발 디디면 검은 숲이 하나둘 둘러싸는 푸른 오후엔 길을 잃고 헤매는 잔광만이, 잔광만이 부딪혀 깨어지는 듯 흩어지고 나 홀로 빛도 없이 걷는 이 길을 밝혀가며 숲은 좁아지고 무엇도 보이질...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무른 뼈아직은 꺼내지마 불빛 저리 치워 아직은 깨우지마 불빛 저리 치워 준비가 덜 됐으니 밖에 나가 있어 준비가 다 된다면 그때 말을 할게 어떡하지 부실해서 나 어떡하지 부실해서 나 아직은 말걸지마 얼굴 저리 치워 아직은 기대지마 얼굴 저리 치워...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힐데콤here they com, 구원을 바라지는 않아요 이제 곧 추함을 숨길 수는 없어요 here they com, 유한한 몸을 갖고 있기에 언젠가 이런 날이 올거란 걸 알고 있어요 here they com, make me feel here...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흰 장갑헐떡헐떡 거릴 때 벌떡벌떡 거릴 때 허우적허우적 거릴 때마다 난 이제와 떠드는데 그땐 나는 이미 하늘에 이제와 말하는데 그땐 나는 이미 바닥에 더 낮지 않은 곳 더 높지 않은 곳으로 이제와 말하는데 급한 맘에 저지르고 봐 이제와 말하는데 들뜬...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타래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널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널 보며 항상 기다리고 있어요 입을 닫아버린 세계는 유유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날 위해 아무도... 항상 기다리고 있어요 눈을 가려버린 세계는 유유히 뒤틀린 태양 구형에 맞춰 나는 몸을...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소금밭소금밭에 우린 부둥켜안고 악취 나는 몸을 서로 핥았지 길지 않은 노래 함께 잊었었잖아 의심 밖에 우린 남지 않았고 지쳐가는 시간 서로 졸랐지 짧지 않은 기억 함께 묻었었잖아 한순간 밝아지는 시계 그 한쪽에 휘감겨 살을 태우던 세상이 숨겨왔던 결정...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성모 왈귀여운 마리, 스트로베리 살짝 깨물지만 덧없고 살짝 깨물지만 덧없고 움츠려드네 버진 메리, 로즈 마리 살짝 만져봐도 차갑고 살짝 만져봐도 차갑고 흐드러지네 기도할 줄 몰라 애썼던 나날들을 뒤로하고 선을 넘어서 몰래 봤던 몰래 봤던 몰래 들었던...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실크어떤 것인가, 한낮 무지개가 쓸어 온 밤 작은 머리 위에 꽂은 메아리처럼 휘감은 물체는 어떤 것인가, 오후 경적들이 쏟아낸 밤 홀로 기대앉아 작은 손으로 보듬는 이 물체는 모든 것은 말이 없고 손짓마저도 힘을 잃고 오직 남아 있는 건 옷감처럼...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그래텔나의 곁을 떠나 (꿈에 깨어/ 꿈을 꾸어) 잘 살고 있을까 그래 나 가망 없는 시간 속에 홀로 앉아 침전할 때 넌 말했잖아 두려워서 말 못할 때조차 너는 우리 여기 벌거벗은 채 숨어 들자고 나의 곁을 떠나 잘 살고 있을까 그래 나 배가고파 손을...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만일홍어릴 적 하늘이 말해준 꽃 중의 꽃 어수룩 남몰래 피어나 싹이 튼 꽃 여남은 잎사귀 떨구며 몸을 씻는 여 피어나라 꽃 중의 꽃 피어나라 나들어 이 땅이 전해준 꽃 중의 꽃 남겨진 이들이 목 끓어 찾아낸 꽃 해가 넘어가고 달뜨면 붉은 옷 더듬어 그...
mulgwaumm2020년 2월 17일1분 분량[가사] 재심이대로 마냥 웃을 뿐이지 더는 대응할 수 없는 걸 이대로 그냥 덮을 뿐이지 더는 반응할 수 없는 걸 절대 발을 못 빼, 한 번은 몰래 시험해 봤어 때론 괜찮고 어떠한 날엔 엉망이었어 그래도 좋잖아, 오늘을 잊고 살아가는게 멋진 일이야, 행운을...